만도, 분할 결정에 '하한가'…기관들 의결권행사 검토

입력 2014-04-08 16:57
전문가들, 지배구조 불확실성 여전해 투자자 이탈 우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인적 분할에 나서기로 한만도가 8일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만도 2대주주인 국민연금과 기관투자가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오는 7월 28일 임시주총에서 분할 계획 반대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1만5천원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도 157만여주로 전날 6만여주의 20배 넘게 급증했다.



전날 만도는 투자사업회사 한라홀딩스(존속회사)와 제조사업회사 만도(신설회사)를 인적분할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만도 측은 투자 사업과 제조 사업을 분리해 지배 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전략이다. 한라그룹은 '한라→만도→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로돼 있다. 한라[014790]는 만도 지분 17.29%를, 만도는 한라마이스터 지분 100%를 각각 보유했다. 한라마이스터는 한라 지분 15.86%를 갖고 있다. 회사측은 분할 후 한라가 보유한 만도 지분 17.29%를 한라홀딩스로 넘기면 순환 출자 고리가 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분할 후에도 순환 출자 구조 해소가 어렵다며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는다고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지배회사인 한라건설의 실적악화로 2년간 지배구조 이슈가 반복됐다"며 "투자자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분할은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가 분할해도 순환 출자 고리는 남는다"며 "순환 출자 구조를 끊으려면 한라와 한라홀딩스, 한라마이스터를 합병하거나 마이스터가 보유한 한라 지분을 넘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분할 후에도 만도의 대주주는 한라여서 건설 지원 역할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배구조와 관련된 여러 가지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 투자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임시 주총에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만도 주식 매매거래는 8월 28일부터 정지될 예정이다.



그러나 2대주주인 국민연금과 기관투자가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에 반대한 데 이어 오는 7월 28일 임시주총에서 분할계획에 반대할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은 만도 지분 13.6%를 갖고 있고 트러스톤은 만도의 의결권지분을 1.7%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만도의 분할 결정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해보고 있다"며 "임시 주총 전까지 검토해 찬성할지, 반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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