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2,000선 안착이 손에 닿을 듯하면서도쉽게 닿지 않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2,000선 위로 머리를 내밀 때마다 투신권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붙잡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져 4일 지수는 1,990대 초반으로 다시 후퇴한 상황이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는 한2,000선 안착은 '시간문제'라고 낙관했다.
이날 오전 11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0포인트(0.07%) 떨어진 1,992.30을 나타냈다.
전날만 해도 지수는 장중 2,007.88까지 오르며 2,00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이날코스피는 1,990대 초반에 발이 묶였다.
유럽과 중국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들해졌고,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강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펀드 환매의 영향으로 투신권에서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가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코스피의 2,000선 안착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8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26일부터8거래일 연속으로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드 환매 물량이 코스피의 상승폭을 제한하고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기만 한다면 투신권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더라도속도의 차이가 생길 뿐 지수는 2,000선에 안착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국내증시전문가들은 낙관적이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및 한국지역 펀드로의 외국인 자금유입이 개선됐고, 중국의 경제심리지수(ESI)도 소폭 개선돼 경기둔화 우려가 다소누그러졌다"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흐름을 더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걸림돌이 될 만한 요인은 있다. 오는 8일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데 전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해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낮아진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호재가 될 수는 없지만 악재도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고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추세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최소한 실적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며 "1분기 실적이 코스피 반등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