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에 연중 최고가
코스피가 '펀드 환매의 벽'에 부딪혀 또다시 2,000선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투신권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5포인트(-0.18%) 내린 1,993.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1,999.42로 장을 시작한 지수는 7일 연속으로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에 연중 최고치인 2,007.88까지 거침없이 올랐으나 오후 들어 확대된 투신권의 매도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정동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코스피가 1,950선 위로 올라가면 펀드 환매로 투신권 매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수가 더 오르려면외국인 매수세가 계속해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434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7거래일 동안 1조8천58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은 G2(미국·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와 선진국-신흥국 증시 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격차가 커진 데 힘입어 꾸준히 들어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가 전날 철도 건설 투자 확대와 중소기업 감세 혜택 강화를 골자로 한소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평가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도 외국인은 G2 경기 반등 국면에서 1∼3개월가량 순매수를 이어갔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 삼성전자[005930]와 자동차 등 대형주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00선에 다다른 코스피를 바라보는 기관과 개인의 움직임은 외국인과 달랐다.
기관은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1천608억원)과 금융투자(-605억원)를 위주로 2천2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도 1천291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75억원의 매수 우위다. 차익거래에서 12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천62억원의 순매수가 나왔다.
업종별로는 무제한 LTE 요금제 출시 여파로 통신업종이 1.80% 내렸고 운송장비(-1.33%), 의약품(-1.24%), 화학(-1.04%)도 하락했다.
전기전자(1.71%), 은행(1.51%), 비금속광물(0.97%), 운수·창고(0.60%)는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SK텔레콤[017670](-2.42%), 신한지주[055550](-2.15%), 현대차[005380](-1.80%), KB금융[105560](-1.73%)의 하락 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43% 급등한 139만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계 증권사에서4만3천여주의 순매수가 나오며 주가가 연중 최고가인 139만5천원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4포인트(-0.11%) 하락한 557.01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84% 상승한 15,071.88, 토픽스지수는 0.45%오른 1,216.77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0.19%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09% 오른 22,544.74에,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1% 떨어진 2,040.46에 거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1.3원 오른 1,057.9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개 종목에서 2억4천만원어치가 거래됐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은 전날보다 g당 1.13% 오른 4만4천650원에 거래됐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