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이자도 못내면서 임원들 '연봉 잔치'(종합)

입력 2014-04-03 11:46
<<현대상선이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2천775억원을 썼으며, 이를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했다고 알려와 관련 수치를 수정. 이자비용이 많은 상위 기업에서 현대상선을 제외.>>삼성SDI·한진해운, 적자에도 임원연봉 10억 넘어실적악화 KT도 잔치…이석채 전회장 연봉만 30억



매출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22곳은 벌어들인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면서 등기임원에게 10억대 이상의 고액 연봉을 준 것으로드러났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00위권 안에 드는 국내 기업 중에서 KT,두산건설[011160], CJ대한통운[000120] 등 22곳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내야 하는 이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들 기업은 지난해 등기임원에게 최대 32억원, 1인당 평균 6억3천만원에 이르는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매출 100대 기업 중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006400](17억6천만원)였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작년 보수로 20억9천만원, 김영식 이사는 10억2천800만원을 받았다.



이자보상배율이 -7.3인 삼성SDI는 지난해 1천27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이자비용으로 173억원을 썼다.



이자보상배율이 -0.8인 한진해운[117930]은 등기임원에게 평균 14억3천만원을지급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17억원, 김영민 전 사장은 23억9천100만원(퇴직금 18억6천800만원 포함)을 받았다.



한진해운은 영업손실 3천76억원을 내고 이자비용으로는 3천897억원을 지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급감, 이자보상배율이 0.8로 떨어진 KT 등기임원들도'연봉 잔치'를 벌였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퇴직금 11억5천300만원을 포함해 29억7천900만원을 받는등 등기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4억100만원이었다.



GS건설[006360]은 작년 영업손실이 1조314억원, 이자비용은 1천22억원에 이르렀는데도 등기임원이 평균 10억4천만원을 챙겼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에게 17억2천700만원, 허명수 부회장에게 6억3천500만원을 지급했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028050](9억7천400만원), LG전자[066570](8억5천100만원), 동국제강[001230](7억천만원), 대한항공[003490](7억100만원), 두산인프라코어[042670](6억8천900만원)가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등기임원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지급했다.



매출 100대 기업 중 지난해 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미포조선이었다. 이자비용은 비교적 낮은 7억2천만원이었지만 영업적자가 2천58억원 발생하자 이자보상배율이 -286.3까지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17.3)의 이자보상배율이 두 번째로 낮았고 GS건설(-10.1), 삼성SDI(-7.4), 현대산업개발(-4.4), 대한전선[001440](-3.1), OCI[010060](-3.1)가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자로 가장 많은 돈을 쓴 매출 100대 기업은 대한항공으로 4천374억원을 지출했다. KT의 이자비용은 4천129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