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돌파를 놓고 외국인 매수세와기관 및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간에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사자'로 일관해 모두 1조5천15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아직도 3조원 이상 매수 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1천411억원 어치를, 기관은 3천81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지난달 14일 1,919.90에서 지난 2일 1,997.25까지 13거래일만에 77.35포인트(4.03%)나 올라 2,000선에 임박하면서 차익실현 매물과 펀드 환매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을 넘었지만 이를 굳히는데 실패하고, 전날보다 0.26% 오른 1,997.25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대다수는 시장의 방향을 윗쪽으로 판단했다.
단기간에 급히 오른 만큼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할 뿐 2,000선 돌파 시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당장 한국시간으로 3일 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정책이 나올지 여부가 주목된다.
유로존 3월 물가상승률이 0.5%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경제 침체) 우려가 커진 상태인데다,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유로화강세를 저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를 결정짓는변수는 중국 경기와 선진국 통화정책"이라며 "ECB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을 경우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이 아니더라도 ECB는 2분기 내에 추가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의 개선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EBSI가 1분기 대비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과 미국경기의회복 등 3대 주요수출국 모두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적어도 기존 박스권 상단까지는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대형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세우되 산업별 EBSI에서2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난 디스플레이, 조선, 전자(휴대폰) 부품, 화학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1분기 어닝시즌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선 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005930] 실적발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시장의 방향과 등락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간밤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4%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29%와 0.20%의 상승률을 보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