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천200억원대 순매수…5개월 만에 최대치
31일 코스피가 북한의 해상 사격훈련에도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한의 사격으로 서해상의 긴장이 고조됐는데도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23%) 오른 1,985.6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7.73포인트(0.39%) 오른 1,988.73으로 출발했지만 1,990선 돌파를 코앞에 두고 나온 차익 실현 매물에 소폭 후퇴했다.
코스피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감행했다는소식에 오후 한때 1,98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내 회복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21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나흘 연속 '사자'를이어갔다. 순매수 규모가 작년 10월 23일(5천920억원) 이후 최대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과 선진국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격차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며 "신흥국 주식이 그만큼 싸졌기에 외국인이 지난주부터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은 1천3억원, 개인은 1천86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가운데서는 투신(-1천75억원), 기타법인(-336억원), 금융투자(-267억원)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기계업종(1.21%)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증권(0.73%), 화학(0.66%), 보험(0.52%), 전기전자(0.46%) 등이 소폭 올랐다. 의약품(-1.39%), 의료정밀(-1.11%), 전기가스업(-0.80%), 은행(-0.74%)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는 대형(0.33%), 중형(-0.20%), 소형(-0.46%) 순으로, 대형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이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들어맞을 것이라는 전망에 나흘 연속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60% 오른 134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005380]는 미국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사태의 반사 이익을 볼것이라는 기대에 1.21% 오른 25만1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현대차 주가는 연중 최고가인 25만4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LG화학(0.79%), POSCO(0.68%), 신한지주(0.64%), 삼성생명(0.50%) 등도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2.83%), 한국전력[015760](-1.22%), 현대모비스[012330](-0.94%), NAVER[035420](-0.77%) 등은 하락했다.
합병을 추진하는 제일모직[001300]과 삼성SDI[006400]는 각각 5.75%, 6.62%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2.52포인트(-0.46%) 내린 541.58에 장을 마쳤다.
코넥스시장에선 14개 종목에서 8천400만원 어치가 거래됐다.
중국 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31.80포인트(0.90%) 상승한 14,827.83으로,토픽스지수는 16.37포인트(1.38%) 오른 1,202.89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85% 상승했고,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는 오후 3시 30분 현재0.19% 오른 채 거래 중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2% 하락한 2,033.07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4.6원 내린 1,064.7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