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리서치센터, 롱숏 종목 '짝짓기' 분주>

입력 2014-03-26 09:09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롱숏전략을 활용한 종목'짝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은 증권사와 해당 기업 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사실상 매도 투자의견이 금기시됐지만, 롱숏전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특정 종목 매도 의견을 곁들인 투자전략을 권고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롱숏전략이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저평가된 주식은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은 공매도(숏)하는 투자기법이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증시의 특정 종목과 업종의 최근 주가 흐름 추세에 근거해 롱숏전략 활용 종목을 선별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에너지, 조선, 운송, 필수소비재 등 4개 업종에 걸쳐 모두 16개의 롱숏전략 대상 종목을 제시했다.



그는 가령 조선과 운송 업종의 경우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 시장수익률을 상회(아웃퍼폼)하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010620], 두산엔진[082740],대한항공[003490], CJ대한통운[000120]을 롱(long·매수) 종목으로 꼽았다.



동시에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상선[011200], 현대글로비스[086280]에 대해서는 숏(short·매도)을 권했다.



동양증권은 NH농협증권[016420]과 우리투자증권[005940]의 합병 이슈를 활용한롱숏전략을 제시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당분간 개별 자회사로독립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나 향후에는 결국 합병될 것이며, NH농협금융지주가 합병법인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NH농협금융지주가 합병 법인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면 우리투자증권우선주는 '주가 상승'과 '공개매수 프리미엄'이라는 투자매력을 이중으로 확보할 수있다"며 우리투자증권 우선주를 롱 종목으로 제시했다.



또 원 연구원은 NH농협금융지주의 합병법인 편입 방식에 따라 다양한 롱숏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지주가 NH농협증권 지분을 100%로 추가 확충한 뒤 합병에 나선다면 합병법인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이 48%까지 높아진다"며 "이런 방식으로 합병이추진된다면 합병 완료 때까지 NH농협증권은 매수(롱)하고 우리투자증권은 매도(숏)하는 롱숏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롱숏전략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간의 두뇌 싸움이 가열되면서 최근에는 같은 종목을 놓고 증권사마다 투자의견이 엇갈리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내놓은 조선업종 보고서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롱 종목으로,현대미포조선을 숏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의견과 정반대인 셈이다.



정동익 연구원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수주 잔고를확보했고 이 회사가 강점을 보유한 액화천연가스선(LNG선)의 시황이 올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롱 종목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케미컬선 시장의경쟁 격화와 영업적자 지속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여전히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숏 종목 선별 이유를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