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돈이 경기민감주로 몰리나

입력 2014-03-26 09:06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증시는 중국의 3월 제조업 지표 악화란 악재에도 충격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도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는 민감한 모양새다.



26일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역시'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면서 "당장의 현실보다 앞으로의 개선 가능성에 초점을맞추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 경제지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춘제(春節ㆍ설)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3월 제조업 지표마저 악화되긴 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7.5%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미니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나스닥 바이오주가 거품붕괴 우려에 무너지고,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신성장산업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것을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과거 시장이 어려웠을 때 강세를 보였던 것이 신성장산업과 정부정책 관련주, 중소형주, 내수주였다"면서 "이제부터는 이런 종목보다는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연찮게도 지금은 한파와 춘제 등 계절적 요인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영향이 완화되는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면서 "이러한 여건이 매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을 당장 대폭으로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강세를 보인 주식들의 상승논리 자체가 훼손되는 상황은아니다"면서 "이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매력이 높아진 (경기민감주 등)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6% 상승했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44%와 0.19%씩 올랐다.



미국 3월 소비자신뢰지수와 1월 대도시 주택 가격 등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다만 2월 신규주택 판매는 44만건으로 1월보다 3.3% 줄어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47% 오른 254.15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50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41.25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