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자산 "국내 주식시장 올해도 박스권 전망"

입력 2014-03-20 14:13
온기선 대표, 고객신뢰 되찾기 총력…"2대주주 위안다증권과 협력"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수출성장 둔화와 기업이익 정체 탓에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동양자산운용은 내다봤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을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중국 경제도 성장 둔화를 보이는 국면에서선진국 주식시장이 작년처럼 높은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며 올해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 대표는 "특히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의 부진으로 국내 수출 성장도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같은 수출 대기업의 이익이 정체될 것"이라며 "대형주가 움직이지 않으면 코스피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온 대표는 "이런 장세에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전략이유효하다"며 자사의 '동양 중소형 고배당 펀드'를 포함한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할것을 권했다.



그는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동양증권[003470]의 회사채 불완전 판매 사태로동양자산운용이 큰 위기를 겪고 있던 작년 12월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당시 동양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동양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로 연결됐으며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동양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총 13조8천억원으로 작년 3월(15조2천억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현재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최대주주인 동양생명[082640]과 함께 동양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가 완료된 상태다.



이날 온 대표는 "기관들은 동양자산운용이 그룹으로부터 분리된 것을 알고 있으나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동양그룹 사태 이후 사명을 변경할지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동양그룹 사태도 있었지만, 2000년부터 동양자산운용이 쌓아온 좋은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었고 사명을 바꾸면 새로운 회사 이름을 일반 투자자에게알리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사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신 온 대표는 취임 이후 'CARE'라는 4대 원칙을 세우고 회사 경영과 자산 운용의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CARE는 ▲ 심층 리서치를 기반으로 고객 자산을 운용(care) ▲ 투자 판단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한발 앞선 경쟁력(ahead) ▲ 임직원간겸손·격려를 통한 화합(respect) ▲ 법률과 규정 준수(ethics)를 뜻한다.



온 대표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취임 이후 조직을 개편해 기존 11개였던 본부 규모를 주식·채권·대안투자·마케팅 등 4개 본부로 축소했다.



현재 동양자산운용의 지분 가운데 73%는 동양생명이, 나머지 27%는 동양증권이보유하고 있다. 동양증권의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대만 위안다(元大) 증권이 동양자산운용의 2대 주주가 된다.



온 대표는 "과거 동양증권이 동양자산운용의 상품 판매에 큰 도움을 줬던 만큼앞으로 위안다 증권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아마 위안다 증권도 계열사 중자산운용사가 없어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