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부진에 국내 증시 수혜주 '휘청'

입력 2014-03-18 09:29
의류·생활용품에 악재…유통·음식료주 영향은 미미



중국의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3년 만에 가장부진한 수준을 보이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종목들을 위주로 주가도 급격히 하락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001800]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1.13% 떨어졌다.



오리온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제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하는 데그친 것으로 확인되자 주가가 하루 동안에만 9%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연결 기준 순이익에서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하는 회사다.



베이직하우스[084870]도 이달 들어 주가가 16.57% 내렸다. 베이직하우스의 작년4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71.9%다.



중국에서 백화점·대형마트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 주가는 5.58%, 순이익에서 중국사업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락앤락은 2.89% 내렸다.



이들 종목은 중국의 부진한 소매판매 지표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며 시장 전망치 역시 밑돌았다.



중국 수혜주들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의류·생활용품 업종이 소비경기 부진의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통·음식료 업종은 미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중국 소비 부진의 타격이 우려되는 종목으로 베이직하우스, 락앤락[115390]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소비경기 위축으로 락앤락의 밀폐용기 사업 성장성이 낮아질 수있으며,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성수기인 1분기에도 중국사업 매출 증가율이 10%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의류 소매판매 증가율은 8.7%였다. 2012년 이전만 해도 시장은 20∼30% 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성장률이 어느새 한자릿수로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롯데쇼핑[023530]과 오리온에 대한 시장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의 중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실적이 나빠질 수 있지만, 중국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6%, 순이익의 9% 수준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신공장 가동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하강이 오리온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선양과 광저우에 신공장이 가동되면 판매지역이 넓어지고,기존 판매지역 내에서도 판매채널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