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우려 확산 속에 국내 증시가 구리가격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구리 값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HMC투자증권은 구리가격과 시장가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발 악재로구리 값이 급락하면 구리가격과 코스피·관련업종이 급락 전보다 밀접한 흐름을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 이후 구리가격과 에너지·소재, 자본재 주가의 상관관계는 각각 0.85, 0.83, 0.8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관관계는 0에 가까울수록 작고 1에 가까울수록 크다. 특히 구리가격이 급락하고서도 구리가격과 시장 간 상관관계는 급락 전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최근에는 중국 긴축우려가 제기된 2010년 2월과 중국 부동산 거품 우려가 부각한 2011년 6월에 경기 둔화 우려가 구리가격 하락을 주도한 사례로 꼽힌다.
2010년 1∼2월 구리 선물가격은 2010년 1월25일 t당 7,426달러에서 2월8일 t당6,346달러로 14.5%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70에서 1,552로 7.1% 떨어졌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가는 "중국 위험 부각으로 구리가격이 급락하면 시장과 구리가격 간, 개별 업종과 구리가격 간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구리가격의 움직임은 경기둔화 우려의 확대나 축소를 의미해 증시 향방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3월물 가격은 지난 1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6,505.00달러로 마감해 2010년 7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구나 오는 24일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발표되기전까지 중국 경기를 가늠할 지표 발표가 없어 구리가격 움직임은 경기둔화나 회복을알려주는 주요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글로벌 자금의 향방에서 구리가격은 주식 매수 혹은 매도의 신호로 간주할가능성이 크다"며 "구리가격의 향방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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