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외국인들의 본심은 무엇일까

입력 2014-03-13 09:01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며 촉발된 한국 증시의 조정장세가 13일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이 그림자금융과 과도한 부채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금융위기를 거론할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연초부터 선물을 매도하며 하락장세를 끌어왔으며 선물 만기를 앞둔 최근에도 매도에 열을 올려왔다.



이에 따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날 외국인들의 포지션 구축에 따라 국내증시의 장세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 발표될 중국 2월 제조업 지표도 부진할 것으로전망돼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중국의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이날 공식 폐막하면서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뭔가 대책을 내놓을 경우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것이 전문가들의 기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구조적으로 안 좋은 것은 맞지만,금융시장 입장에선 언제 폭발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2005년부터 경고가 나왔지만 폭발 시점은 2008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폭발에는 신용위기를 촉발할 방아쇠가 필요하고 중국의 경우 대기업의 연쇄부도나 집값 하락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닌 듯 하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이제는 더 떨어지기보다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고, 전인대 폐막후 리 총리의 연설에서 변화가 마련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거론되는그림자금융의 경우 이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서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이탈이 일어나느냐가 문제인데 지금은 이탈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핫머니가 중국에 유입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은 말로만 위험성을이야기할 뿐 당장 그림자금융이 크게 위험하다고 보지는 않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장중 발표될 중국 제조업지표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임 팀장은 "2월 산업생산 증가율과 고정자산 투자율, 소매판매 증가율 등이 발표되는데 전반적으로는 부진할 전망이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좀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아시아 증시는 전체적으로 크게 내렸지만, 간밤 미국 증시는 보합권을 유지해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 지표가 너무 나쁘지만 않으면 하락이 제어될 수 있고,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팀장은 "지수가 많이 움직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았기에 지금은 쉬어가는 장이라고 보는 게 맞다"면서 "소재 등 중국 관련주는 당분간 리스크가 있어 보이며, 은행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7%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03%와 0.37%씩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세였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32% 오른 251.55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38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32.54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