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육성에 정부·금투업계 적극적 역할 필요"

입력 2014-03-07 10:11
국내 벤처기업이 활발하게 육성되려면 정부와금융투자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페르 포레르 주한 이스라엘 상무관과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7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한·이스라엘 벤처투자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포레르 상무관은 "정부의 지원은 이스라엘 경제적 생태계에 중요한 축"이라며 "벤처기업이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정부가 가교역할을 적극 하고 있다"고소개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약 90개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가동하고 있으며 매년 5천만 달러를 이를 위한 예산으로 책정한다"고 전했다.



포레르 상무관은 "민간 벤처캐피털사가 리스크를 떠안아도 될 만큼 이스라엘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성별·연령에 상관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광활한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순수한 학문적 연구 결과가 상업화될 수 있도록 대학교 산하 기관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인텔, 구글, IBM 등 해외 기술회사들이 이스라엘에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세워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포레르 상무관은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육성 과정에서의 부작용으로 "다국적 기업이 들어서면서 이스라엘의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해외로 이전하는 두뇌 유출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벤처 기업의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는 경향 탓에 바이오 제약처럼 연구성과가 상업화하는데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분야에 대한 개발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점도 부작용으로 꼽았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벤처기업을 자본시장에 연결시키는 국내금융투자업계의 역할이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통 벤처기업은 정책자금을 통해 창업에 성공하지만 막상 자금 수요가 커지는사업화 단계에서 정책자금이 고갈돼 어려움을 겪는다.



김 실장은 "이 단계에서 금융투자업이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사채발행 등을 통해 기업에 자본시장의 자금이 수혈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증권업계는 그동안 리스크를 중개·인수하는 투자은행(IB) 본연의 자세를 지양하고 주식위탁매매라는 안정적 수익에만 집착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구체적 사업계획 없이 막연히 규제 완화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사업위험을 부담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에 먼저 뛰어드는 금융투자업자들이 많이 배출돼야창조금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마그마(Magma)와 버텍스(Vertex) 등 이스라엘의 주요 벤처캐피털사와 국내 벤처캐피털사가 참석해 네크워킹 조성 및 향후 투자방안 논의를 위해 일대일 기업미팅을 가졌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