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4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유럽가스시장을 둘러싼 패권 다툼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민족과 정치적 갈등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유럽 가스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신구세력의 주도권싸움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러시아는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을 앞세워 유럽 가스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러시아 천연가스의 상당량이 우크라이나 송유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스가격과 물량을 조절하면서 자국의 이익을극대화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수요를 러시아 가스를 통해 상당 부분 충당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연가스를 매개로 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속관계가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소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은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어 서방자본을 끌어들여 셰일가스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를외환위기와 군사충돌 가능성으로 한정하지 말고 미국발(發) 셰일가스의 영향이라는관점에서 폭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 연구원은 적어도 5월 선거까지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휩싸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잠재적인 비용부담이 너무나 커 서방과 러시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매우낮은 편"이라며 "다만 우크라이나가 유럽 가스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자기 진영에 유리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서방과 러시아의 치열한 경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