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책 수혜주 분석…단기 테마주 많아"세계 추세 부합주, 정책 연속성 보장주 주목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정책 수혜주들이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어떤 업종이 진정한 수혜주가 될지 '옥석 가리기'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과거 정부의 정책 수혜를 입었던 사례들을 되짚으며 "단기 테마 형성에 그치는 수혜주도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세계적인 추세에 부합하는 사물인터넷 관련주나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부동산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 과거 정부 '반짝 수혜주'는 동양증권은 보고서에서 과거 정부 정책에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상승폭을 죄다 반납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벤처 및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책으로 코스닥시장이 전성기를 맞았다.
1999년 코스닥 수익률이 240.7%, 코스닥 내 IT소프트웨어 업종은 3천341.4%라는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IT산업도 정부 정책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IT붐에 올라탄 것이다.
반면 대북 포용정책으로 관심을 끈 일명 '햇볕정책 테마주'는 쓴맛을 봤다. 이들 테마주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일시적으로 급등세를 보였지만, 남북 관계가 개선되거나 악화할 때마다 급등락을 피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ཆ대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에 포함된 헬스케어 부문이성장 흐름을 탔다. 유가증권시장 내 의약품 업종은 2003년 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최대 447% 상승했고, 의료정밀 업종은 722%까지 올랐다.
이와 달리 행정수도 이전 관련주는 전형적인 단기 테마주의 움직임을 보였다.
충청권에 연고가 있거나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들은 선거 전인 2002년 노무현 전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만으로 2배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하락하더니 대선이 끝난 2004년 이후에는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정책 수혜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녹색 성장'이라는 정부 패러다임이 세계적 추세와 맞아떨어지면서 2차전지 및태양광 관련주가 장기적인 수혜주로 자리매김해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대운하 및 4대강 테마와 관련된 기업들, 특히 관련 건설업체 주가는 2008년 반짝 강세를 보인 이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삼목에스폼[018310], 이화공영[001840], 삼호개발[010960] 등이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 "세계 트렌드·정책 연속성 따져야"…부동산·사물인터넷주에 관심↑ 정부는 지난 25일 ▲ 기초가 튼튼한 경제(공공기관 정상화) ▲ 혁신경제(창조경제 구현과 해외진출, 미래대비 투자) ▲ 내수 활성화(소비활성화, 고용률 제고, 중소기업 성장촉진)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에선 핵심 키워드로 언급된 부동산 시장 회복, 공공기관 개혁, 벤처 활성화, 사물인터넷과 바이오헬스 등 미래산업 육성 관련주에 눈길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을 받는 업종 중에서 진정한 정책 수혜주를 걸러내려는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섣불리 말하기는 이르지만 일부 정책 수혜주는 단기적으로인기를 끄는 데 그칠 수도 있다"며 "정부 발표에서 보이는 표면적인 내용만 따를 게아니라 업종 자체의 성장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해당 정책의 내용이 세계적인 추세에 부합하는지, 연속성은 보장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추어보면 단순히 국내에 국한된 지엽적인 정책과관련된 테마는 수명이 짧았다"며 "이전 정부 정책으로 장기적인 수혜를 입은 업종은당시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됐던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나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관련 정책을 언급하며 "정부의 정책 의지가 뚜렷해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책 연속성 면에선 부동산 관련주, 세계 추세 면에서는 사물인터넷주를 눈여겨볼 만하다.
현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종합대책과 전·월세 대책 등을 여러 차례 시행한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 방점을 찍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도 부동산 대책은 빠질수 없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각종 세금을 낮추고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는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은행 업종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의 경우 맥킨지, 가트너 등 세계 주요기관에서 년을 선도할 기술 트렌드'로 손꼽혀 정부가 육성하는 미래산업 중 특히 각광받을 분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사물 인터넷을 2014년 중점 추진계획으로 선정했고 이에 SK텔레콤[017670], 삼성전자[005930] 등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은 단순한 테마라기보다는 긴 호흡에서 트렌드를 변화시킬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