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금값…"지금 투자해도 될까">

입력 2014-02-28 10:52
작년 한 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했던 국제금 가격이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일시적 반등이 아닌 추세적 상승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기대까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선 조만간 금 가격이 조정을 받게 될 것이란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은 3.80달러(0.3%) 오른 온스당 1천331.8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작년 말 온스당 1천202.30달러보다 10.77% 높은 가격이다.



국제 금 가격은 작년 초만 해도 온스당 1천670달러 수준이었지만 4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급락했고,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직후에는 온스당 1천200달러선까지 내줬다. 손실률이 30%를 넘나든 셈이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2000년대에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인 원인이 투기적 수요의 확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이퍼링 이슈에 따른 투기수요 방향 변화가 실질적으로 금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이퍼링을 시작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금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선반영된 결과란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 윤 연구원의지적이다.



윤 연구원은 "일단 달러화는 테이퍼링이 시작돼도 빠른 강세로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실제 12월 테이퍼링 이후에도 달러화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고말했다.



그는 "작년 네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마다 시장은 테이퍼링 시점이 언제일지 갑론을박을 벌였다"면서 "이 과정에서 불확실성 확대에 부담을 느낀투기세력이 시장에서 발을 뺀 것이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금협회(WGC) 등에 따르면 작년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무려 881t의 금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가격 하락 원인이 테이퍼링에 따른 달러 강세 자체보다는 테이퍼링 시점의 불확실성에 있었다면, 이제는 투기수요가 일정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이크다"면서 "온스당 1천400달러 초반까지 상승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금은 금에 투자할 적기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에는 복합적 이유가 있는데실물의 경우 저가 매력이 높았고, 투자 측면에선 테이퍼링과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치도 기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조금씩 관심이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1천350달러선에 접근하면서 실물시장의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황 연구원은 "작년 말처럼 1천200선대의 급락은 아니어도 한 차례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당장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조정 후 매수 등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 시장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맞다"면서 "제로금리 환경과 테이퍼링 이후 긴축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과거처럼 온스당 2천달러는 불가능하고, 올해 상단은 1천4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