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펀드 설정액 2조원 육박, 1년새 11배나 급증배당주펀드로도 자금유입 꾸준해 설정액 60% 증가
최근 박스권 장세로 주식형 펀드에서 뭉칫돈이빠져나가는 가운데 중위험·중수익 펀드로는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이 크고 작은 악재로 시원한 강세를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대박' 대신 안전한 '중박'을 추구하는 롱숏펀드와 배당주펀드에 돈을 집어넣는 것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롱숏펀드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2년 말 1천773억원에 불과하던 롱숏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1조9천382억원으로1년여 만에 무려 11배나 불어났다. 이 기간 펀드 수도 11개에서 22개로 늘어난 상태다.
또 배당주펀드 설정액도 지난 25일 기준 2조8천219억원으로 2012년 말 1조7천864억원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5조1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했지만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되는 이들 펀드로는 꾸준히 돈이 유입된 것이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고배당주나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을 보장하는우선주 중심으로 투자해 배당수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주식형 펀드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던 배당주펀드의 수탁액이 작년에 급증한 것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배당주펀드는 최근 1년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배당주펀드로 분류되는 43개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90%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전체 평균 수익률(-2.71%)보다 우수하다.
상품별 수익률은 '신영고배당주식자펀드'(A형·16.67%), '베어링고배당펀드'(주식·15.88%), '신영밸류고배당펀드'(주식 I형·14.09%),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1주식 ClassA·10.71%) 등 펀드의 1년 수익률이 10%를 웃돈다.
최근 롱숏펀드의 경쟁과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롱숏펀드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저평가된 주식은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은 공매도(숏)함으로써 차익을 챙기는 상품이다.
롱숏펀드는 시장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일정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때문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롱숏펀드 22개의 1년 평균 수익률도 7.43%에 이른다.
상품별 수익률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주식자펀드'(주식혼합 W·10.52%)와'마이다스거북이50주식자펀드'(1주식혼합 Ae·7.35%)의 수익률이 눈에 띈다.
롱숏펀드시장은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마이다스자산운용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으나 후발주자들이 맹추격하고 있어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롱숏펀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달 들어서만 한국투자운용의 '아시아포커스롱숏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아시아롱숏펀드', KB자산운용의 'KB한일롱숏펀드'가 출시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주식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보여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시장금리+α'의 수익률을 내는 롱숏펀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