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건설주 중심으로 외국인 지분 상승 '눈길'금호산업·삼호개발·삼부토건·성지건설 등 입질
부동산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건설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 중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에 따라 건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의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 외국인, 국내 건설주에 '러브콜' 눈길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업사이드'(수익률 상승 여력)가 기대되는 일부건설종목으로 집중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5일 자산운용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에 본사를 둔 맨유라이프자산운용 측은 최근 금호산업[002990]의 지분을 대량 매입하기 위해 이 회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증권도 외국계 투자자들에 금호산업 투자 중개를 위해최근 회사 측과 수차례 접촉해 실적과 워크아웃 전망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올해 초 1.02%에서 최근 1.26%까지 올라온 상태다.
금호산업의 주가가 저평가된 가운데 워크아웃 졸업 예정, 오버행(대량 매물) 이슈 해소라는 호재가 인식되자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역시 연초부터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외국인 지분도 올해 초 20.47%에서 최근 26.73%까지 가파르게상승했다.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대거 사들인 주체는 미국계 투자기관이었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는 지난 6일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 209만6천777주(지분 5.24%)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회사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했으며, 지난 6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이 5%를 넘어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호개발[010960](+0.95%포인트), 경남기업[000800](+0.78%포인트), 일성건설[013360](+0.67%포인트), 삼부토건[001470](+0.
32%포인트), 성지건설[005980](0.22%포인트) 등 중소형 건설사의 외국인 지분도 최근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에 외국인 관심"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건설주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건설업황이 서서히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이 퍼지면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나아졌다는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건설주의 주가가 동반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도 건설업종이 바닥을 다지고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주택시장 살리기'도 건설주에는 호재다.
재건축 규제 완화, 임대주택사업 활성화, 공유형 모기지의 대출 대상 확대 등이침체된 주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소형사 중에는 워크아웃에 들어갔거나주가가 저평가된 곳이 많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려 건설사의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분양, 거래량, 아파트 가격 등 부동산 관련 지표가 나아져 올해 국내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경우는 주택거래량 증가를 통해 신뢰를 다소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건설사의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진정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개선이 증시 상승의 시금석이라는 분석도 있어 건설주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국내 증시의 반등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과 독일 등의 사례에서도 보듯 증시가 활황을 보인 나라들을 보면 부동산 시장이 좋았다"며 "실적 리스크가 남아 있긴하지만 국내 건설업도 해외 발주량과 주택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적 뒷받침이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가를 확인하기 전까지업황 개선을 얘기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정책에 따른 변화가 실적으로 연결돼야만 건설업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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