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조금 경쟁 잡음 재부각..통신주 영향은>

입력 2014-02-17 11:28
미래부 동시제재 땐 마케팅비 감소로 실적개선 기대방통위 추가제재 대상에 주목…부정적 영향 불가피



정부의 시정명령을 무시하고 보조금 지급 경쟁에 나선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추가 제재 우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17일 미래창조과학부가 통신 3사에 무더기 영업정지 등 제재를내리면 오히려 마케팅 비용 감소로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추가 제재를 받는 통신사는 당분간 주가 하락 등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 14일 방통위는 보조금 경쟁을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을 지키지 않은 이통 3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미래부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또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시장과열을 유발한 한 곳에 대해 다음 달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미래부가 통신사 3곳에 무더기 영업정지 제재를 하면 회사 측으로선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가 동시에 영업하지 못하면 마케팅 비용을줄일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1인당 보조금이 30만원, 영업정지기간이 30일이라고 할 때 마케팅비 감소액은 SK텔레콤 2천억원, KT 1천200억원, LG유플러스 1천억원 등으로 이들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에 8∼10%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통위의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통신사 한 곳은 상대적으로 실적감소나 이미지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통신사들이 1월에 경쟁과열에 나선 건 점유율 상승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작년말 기준 점유율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50.0%, 19.9%였다.



SK텔레콤은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고 새해부터 과당 경쟁에 나섰을가능성이 있고 LG유플러스는 사상 처음으로 20% 돌파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방통위의 추가 제재 대상은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업종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주가도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해 말 23만원에서 현재 19만5천원으로 15% 미끄러졌다. 같은 기간 1만750원이던 LG유플러스 주가는 현재 9천880원으로 1만원을 밑돌고 있으며, KT 주가도 3만1천원대에서 3만원선 붕괴 위협에 처한 상황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가 동시에 제재를 받아 경쟁이 완화하면 마케팅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문제는 방통위 추가 제재를 받는 회사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