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게임주"…실적부진에도 과속질주

입력 2014-02-13 16:20
전문가들 "이유를 모르겠다" 투자 주의령 발령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주가가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컴투스[078340]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만8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빌[063080]도 7.22% 오른 5만7천900을 기록했다. 컴투스와 게임빌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8.68%, 29.68% 상승했다. 위메이드[112040]는 이날 1.74%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 상승률은 41.22%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들 게임주의 주가 급등을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들회사는 전날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억원에 불과했다. 로열티 지급과 카카오톡계정 증가로 인한 수수료 증가로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했다.



게임빌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한 18억원에 그쳤다. 게임빌은 작년 들어 매 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대표작 윈드러너 매출이 급감하면서 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한대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전문가들도 '이유를 모르겠다'는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게임주 강세 현상을 설명해보고 싶지만 명확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이 크다고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업체들이 전날 게임 자체 개발 비중을 높이고, 다양항 종류의 게임을 개발해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 시장이 이 정도로화답한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게임주에 대한 관심은 이날 실적을 발표한 NHN엔터테인먼트[181710]와 엔씨소프트[036570], 선데이토즈[123420]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게임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7.1%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4.76% 상승했다.



온라인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 567억원이라는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2.87% 상승했고,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선데이토즈는 2.71% 올랐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급등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업체별 실적 전망조차 어려울 정도로 게임시장의 생태계 교란이 심한 상황"이라며 "긴 그림을 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하거나, 새 게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발 빠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위메이드에 대해 "영업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작 출시가 지연되거나 흥행에 실패할 수 있는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로 하향 조정했고, 게임빌과 컴투스에 대해서는 '중립'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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