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 금리인하 기대감 또 '부채질'

입력 2014-02-12 11:45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확산시키며 시장을 또 자극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선 지난 7일 JP모건의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빠르게 퍼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겠지만 비둘기파(통화 완화정책 주장하는 온건파)적 멘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지원 JP모건 연구원은 "국내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금통위원이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 섞인 발언을 할것으로 보여 금통위 의사록이 비교적 '비둘기파'적 성향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내용은 채권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JP모건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처럼 확대 해석됐다.



이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첫 공개발언에 대한 기대감과맞물려 전날 국내 채권금리를 끌어내렸고,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선물을 7천계약이상 순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국내 채권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골드만삭스가 "올해 첫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1만계약 넘게 순매수하는 과잉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외국계 증권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부추겨 국채선물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주요 고객은 금리 전망에 민감한 선물 또는 금리스와프(IRS) 투자자"라며 "외국계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입을 늘리려고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조성해 투자자들의 매매를 유발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금통위도 최근 채권시장 반응에 불만과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달 말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최근 소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로 국채금리가 크게 변동하고 투자은행의 단편적인 보고서로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을 보면 국내 금융시장이 큰 대외충격에 견뎌낼 면역성이 있는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대다수 국내 증권사는 이달 채권시장에 '한국은행발(發) 호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채권 전문가 1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9.2%가 원화강세 해소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소멸해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