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불안감 해소됐지만 중국 통계지표도 '주목'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12일 주식시장은 큰폭으로 반등하는 변동성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밝히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급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옐런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강한 반등을 이끌 만큼 새로운내용을 담고 있지 않으며 이날 발표되는 중국 통계지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할 경우 연준의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최근 고개를 들었던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발언이다.
그동안 시장은 미국 1월 실업률이 6.6%로 하락해 연준이 금리인상 기준으로 잡고 있는 6.5%에 육박하자,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하원이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내년 3월까지 1년간 적용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한 것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인 조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날 발표되는 중국 수출입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강한 모멘텀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낮아진 만큼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속도를 늦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지수가 등락을 거듭했다"며 "중국에대한 시각은 여전히 낮춰잡는 것이 맞지만, 미국은 2분기부터는 상승 모멘텀을 회복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지수 낙폭을 메우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며,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 엔저 속도 둔화와 신차 출시 이슈 등이 있는 자동차와 부품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강한 반등을 이끌 만큼 새로운 내용을 담고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옐런 연설에서 새로운 내용은 아무 것도 없었다"며 "시장이 움직인 것은 상승을 위한 구실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지표 둔화의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임 팀장은 "중국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져 있는 상태"라며 "1월의 경우춘제(春節·설) 연휴가 워낙 길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제지표 둔화가 큰 문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현재 가격 매력이 충분히 있고, 신흥국 통화불안도 안정됐으니 이제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코스피 2,000선까지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단기적로는 우량주 중 낙폭 큰 종목,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에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2% 뛰었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1.11%와 1.03%씩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42% 오른 252.85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40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32.06이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