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구축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기로
한국예탁결제원이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직원복리후생비를 50% 감축하는 등 직원 복지 수준을 대폭 조정하기로 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유 사장은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그간 지적됐던 방만경영요소를 완전 제거하고 사업과 성과 중심으로 조직 운영의 틀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예탁원은 올해 1인당 복리후생비를 전년보다 50% 감축하고, 경비 예산과 대외행사비, 업무추진비를 각각 10%, 40%, 20% 삭감키로 했다.
예탁원은 초중고 학자금 과다지원, 퇴직금 산정시 성과금 반영, 유가족 특별채용, 직원·가족 의료비 지원 등의 이유로 방만경영 중점 관리대상으로 지목됐다.
예탁원은 지난해 직원 1명당 142만원의 의료비를 지급하고 자녀 보육비와 학자금으로 3억5천만원을 지출했으며, 지난 3년간 연평균 1인당 824만원의 복리후생비를지급했다.
유 사장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 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고 사업구조 재조정을 통해 공공기관 지정 및 한국거래소와의 소유지배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만경영 관리대상으로 선정된 38개 공기업과 공공기관 노조들이 정부의단체협약 개입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예탁원 노사도 향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높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예탁원은 이와 함께 퇴직연금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담보거래 정보 통합관리를추진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혁신 전략으로 ▲ 예탁결제제도 개선 ▲ 신성장 동력 확보 ▲ 예탁결제산업의세계화 촉진 ▲ 경영 혁신 등 4가지가 제시됐고, 이에 따른 11개의 구체적인 전략과제가 마련됐다.
이중 핵심 과제는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되는 퇴직연금시장 인프라(가칭 펜션클리어)구축이다.
퇴직연금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이 표준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상품 가입, 정보 취득, 자금 결제 등 모든 업무처리를 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호주 정부가 구축한 '수퍼스트림'(SuperStream)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예탁원은 국내 연금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인프라가 향후 중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 관련 담보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 벤처기업 주식 예탁원 수용, 코넥스와 대체거래소(ATS) 전용 결제시스템 구축 등도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이밖에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한 입법 지원, 금 보관결제 인프라 운영, 펀드넷신규서비스 확대, 전자투표 활성화, 국경 간 펀드거래 지원 확대, 예탁결제 인프라수출 등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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