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옵션만기일(13일)이 대외악재 완화로 회복세에 들어선 코스피에 복병으로 작용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매매에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1월 만기일의 경우 동시호가 10분만에 2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0일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증권)가 장중 컨버전(선물 매수,합성선물 매도) 누적후 종가에 1천896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도를 내놓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월 만기일에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월 옵션 만기의 경우 작년 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 일시에 빠지면서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후 매수잔고가 거의 청산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고는 9조1천716억원,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잔고는 5조7천1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3조4천522억원으로 1월 만기일(4조567억원)보다 6천45억원 작은 규모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옵션만기 주간 프로그램 매매는 중립적일전망"이라며 "만기 주간 베이시스 1.1포인트 이상은 제한적 매수, 0.1포인트 이하는매도구간 진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12월 만기 이후 배당수익을 추구해 유입된 금융투자의 차익잔고 청산이일단락돼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고,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돼 외국인 비차익 거래도 중립적 스탠스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도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만기일의 주인공도 금융투자가 되겠지만 방향은 프로그램 순매수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만기일까지 선물 고평가, 합성선물 저평가 상태가 유지되고지수상승이 미진할 경우 만기일 종가에 프로그램 순매수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들어 외국인 기준에서는 괴리차가 저평가 상태로 돌아서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차익잔고는 여전히 최대 6조8천900억원에 달한다"면서 "최근 현물수급이 개선된 만큼 만기 주간에 선물 외국인이 신규매도에 나선다면 괴리차가 재차 하락하면서 산발적 프로그램 순매도 충격이 가능해 주의가 필요한부분"이라고 당부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