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미국 고용지표…증시 영향은>

입력 2014-02-10 11:02
신규고용 둔화에도 실업률 하락으로 평가 엇갈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주식시장에악재인지, 호재인지를 놓고 평가가 나뉠 정도로 헷갈리게 나왔다.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상승했는데도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10일 관망세를 보인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지표가 당장 미국의 돈줄 죄기 속도에는 별 영향을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시장에 다소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 마감에도 이날 코스피는 나흘만에 약세를 보이며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은 7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1월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이 다소 엇갈리기 때문이다.



신규고용자 수가 두 달 연속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1월실업률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목표치(6.5%)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미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혼재됐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자 수는 11만3천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18만4천명을크게 밑돌았으며 지난해 평균 19만3천명에도 훨씬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7만5천명)과 1월 두 달간 신규고용자 수는 3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지난달 실업률은 6.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져 2008년 10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 미국 제조업 지표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부진했다며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속에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에 이어1월 신규 고용도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1월 민간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며"1월 고용지표는 소기업, 서비스업 등에서 부진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고용악화는 추세적인 신호라기보다 기상악화 등 일시적인 것으로 과도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긍정론도 제기됐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신규고용은 이달부터 회복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2월 실업률은 연준의 긴축 가이드라인 6.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1월 고용지표가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증시 반등은 다소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팀장은 "실업률이 6.5%로 하락하더라도 미국이 기계적으로 긴축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상반기에 점진적으로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며 부채한도증액 협상은 이달 내에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경제 지표가 아직 혼조 신호를 보내는 만큼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장의예상을 웃도는 속도를 내면서 진행될 가능성도 작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영증권의 김 연구원은 "고용 지표 등에 나타난 경기회복 속도 둔화는 미국 증시의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며 "시장은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경기지표의안정에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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