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등 안전자산도 우호적이지 않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선호 현상(안전자산 선호)이 확산하면서 주식 매도 압박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4일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900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주에는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가는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저평가 국면에 진입해있지만, 단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위험회피 선호 확산에 따른 매물출회 부담이 커추가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스피가 1,900 지지를 시험할 것이나 일시적으로 1,900을 밑돌 가능성이큰 만큼 이번 주 중반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새해 들어 나타난 세계 증시 조정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진 때문"이라며 "2월 국내 증시도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언제 재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단기간 내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재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시기적으로 신흥국 위기를 촉발한 아르헨티나의 상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아르헨티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추이에 주목해야한다고 언급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높아질수록 발행주체의 부도 위험이 커진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CDS 프리미엄은 최근 급등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격하게 위축된 전 세계 투자심리를 다시되돌릴만한 모멘템이 없다"며 "미국 경기지표가 한파영향에서 벗어나 다시 경기확장국면에 대한 기대를 유발하기 시작하는 3월 초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커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단기적으로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는 당분간 위축된 흐름에서크게 벗어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하면서 코스피가 저점을낮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신흥국 위기 확산이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이지않다고 경고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단기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은 신흥국 위기의영향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위치에 있으나 위기가 장기화하면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 "원화가치 하락 지속과 통화 불안 요인이 증폭되면 금리 상승을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3대 지수가 일제히2%대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거래일보다 326.05포인트(2.08%) 떨어진 15,372.80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0.70포인트(2.28%) 낮은 1,741.8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06.92포인트(2.61%) 내린 3,996.96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1월 제조업 지수가 모두 둔화한 것으로 드러나자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 매물 출회가 집중되면서 시장이 급락했다.
전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 내린 1,919.9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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