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매수주체, 주도주 등 3대요소 없는 Ɖ무장세'신한금융, 올해 코스피 하단 1,850에서 1,800으로 내려
지난해 연말만 해도 2014년 주식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던 증권사들이 코스피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가 1월 대비 2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하향 조정했고, 코스피의 연중 고점 기록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뒤로 미뤘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아예 연간 코스피 등락 예상범위를 통째로 수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장사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해 올해 연간 코스피예상 등락범위를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의 상·하단을 기존 1,850∼2,320에서 1,800∼2,200으로 모두 낮췄다.
하향 조정의 주된 배경은 기업 실적 부진이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0월 말기준 예상치의 73%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추정치도 가파르게 하향 조정됐다"며 "이에 올해 추정 주당순이익(EPS)도 (예상했던) 경로에서 어긋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의 연중 고점 기록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미뤘다.
지금의 코스피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작은 반면, 지난해 4분기 실적쇼크가 기저효과로 작용할 올 4분기에 지수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직 연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달의 예상 등락범위를 전달보다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한 증권사도 상당수다.
이날 교보증권은 2월의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전월 대비 하향 조정했다.
교보증권이 제시한 2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1,880∼1,990으로, 1월 예상 등락범위(1,950∼2,100)와 비교해 상·하단이 모두 낮아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증시 부진은 이미 현실화됐고 모멘텀,매수주체, 주도주라는 3가지 요소가 없는 Ɖ무(無)장세'가 지속하고 있어 2월 주식시장은 지수 하락압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교보증권은 아직 올해 연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1,850∼2,250)까지 조정할 계획은 없지만, 코스피의 연중 최고점 기록 예상 시기는 애초 예상보다 뒤로 미뤄질수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애초 올해 주식시장 추세를 '상고하저'로 예상해 2분기 후반부터 시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연초에 벌어진 상황(증시 부진)을 고려해 지수 연중고점 기록 시기를 3분기 즈음으로 미룰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KDB대우증권도 2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1,900∼2,030으로 제시, 1월(1,950∼2,100)보다 상·하단을 모두 낮췄다. NH농협증권[016420] 역시 1월 1,930∼2,070에서 2월 1,900∼2,030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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