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펀드 '울상'…금융위기 불안감에 자금 '썰물'

입력 2014-02-01 04:10
유럽·북미 등 선진국 펀드, 자금 몰리며 수익률 호조



지난해 좋은 성과를 낸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펀드는 올해 들어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반면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 펀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유럽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2%를 나타냈다. 북미 펀드도 1.57%의 수익률을 올려 올해 좋은 출발을 보였다.



다만 선진국 가운데 일본의 성적은 신통찮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일본 펀드는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 수익률(-2.78%)을 보였다.



신흥국 펀드의 부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글로벌 이머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4%였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속한 브릭스 펀드와 EMEA(동유럽·중동·아프리카) 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3.92%, -1.20%로 마이너스였다.



중남미 펀드는 -5.98%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 급락에 따라 금융위기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라틴펀드는 브라질 50∼55%, 멕시코 15~20%, 칠레에5% 정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아르헨티나에 투자하는 라틴펀드는 많지 않다"며"다만 아르헨티나 위기설로 라틴국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라틴펀드에서의환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브라질(-5.90%), 홍콩 포함 중국(-4.19%), 러시아(-4.12%) 등도 저조했다.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반면 신흥국 시장에서는 돈이 빠지는 현상이 펀드 수익률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 미국과 서유럽 주식시장으로 각각 24억달러(2조5천872억원)와 42억달러(4조5천276억원)가 순유입했다.



미국 시장으로는 2주 연속, 서유럽으로는 30주 연속 순유입 상태가 이어졌다.



특히 서유럽의 경우 경제지표 개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서유럽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유로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자금 유입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와 EMEA에서는 각각 2억9천만달러(3천126억원)와 7천만달러(754억원)가 순유출했다. 남미 주식시장에서도 3억9천만달러(4천20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이후 신흥국 자금이 빠져나가고 선진국시장으로 유입되는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신흥국으로 금융위기 불안감이 번지는 상황에서 신흥국 자산 보유를줄이라는 권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신흥국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은 더욱 거세질전망이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