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내놓지 못하면서 국내 수출주들이 엔저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세는 여전히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급격한 엔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잦아들면서 하락 압력은 완화됐지만정작 어닝시즌을 맞은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23일 발표되는 현대차[005380]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2013년도 4분기 실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IT와 자동차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수출주 전반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에는 삼성전자[005930]가실적 확정치를 내놓고, 삼성물산[000830], 삼성SDI[006400] 실적이 발표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은행(WB)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을 상향조정했고, 중국 경제성장률 호조와 인민은행의 단기유동성 공급조치로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수는 오늘내일 발표되는 IT 및 자동차 실적인데, 이미 실적전망치와 시장의 눈높이가 매우 낮아진 상태여서 오히려 역발상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실적부진 우려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상태인 만큼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효과를 누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설 연휴가 멀지 않았고, 연휴 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있는 만큼 당장 새로운 추세가나타나긴 힘들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오늘은 지수 하방에 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종목별 반등 시도가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4분기 GDP와 중국 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관심을갖고 살펴봐야 할 지표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질 GDP는 0.9% 성장해 전망치와 부합했다. 중국 1월 HSBC 제조업 PMI는 컨센서스보다 다소 높은 수치가 예상된다.
한편 간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06%와 0.41%씩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인 끝에 소폭 후퇴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06% 오른 257.80으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71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70.42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