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엔저 추세 좌우
코스피가 지루한 횡보를 이어가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투자전략이 점차 엇갈리는 모양새다.
엔저와 중국 경기둔화 등 국내 증시를 억눌러 온 악재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해 오를요인도 없다는 것이 증시 참여자들의 고민이다.
22일 발표되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결과는 호재로 여겨지지만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만들어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좁은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번주도 전체적으로 그런 움직임에서 탈피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은 BOJ 금융정책위에서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따라 엔화 약세 둔화여부가 결정되며, 단기적으로 한국 IT나 자동차 등 수출주 주가 흐름의 잣대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련주에 악영향을 끼쳤던 중국의 단기유동성 리스크도 전날 인민은행이시중은행에 단기자금을 수혈했다고 밝히면서 잦아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윗쪽으로 방향을 잡기는 이르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주 후반 발표되는자동차, 건설주에 대한 실적 둔화 우려가 큰 상황이라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교적 모멘텀이 있는 경기민감 내수주 위주로 단기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유통, 금융, 헬스케어 등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반면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가 많이 내려 가격 매력이 높아진 수출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대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와야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가질 수있는 구간이라 오늘도 소폭 반등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어차피 (올해)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모멘텀이 약하지만 길게 보고 지금 정도면 대형주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과 유럽 전망을 보고 IT와 자동차, 조선, 화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시장 자체가 커지는 추세이고, 수혜를 제한해왔던 환율 문제도 올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7%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28%와 0.67%씩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31% 내린 257.10으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57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63.89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