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경남기업 대주주 등극…자금수혈 검토(종합)

입력 2014-01-21 08:44
<<제목 변경과 회사 측 관계자 코멘트 추가.>>1천억 출자전환하고 3천800억 신규자금 지원 논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경남기업[000800]의 성완종 회장(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기로 했다. 채권단은경남기업에 대해 1천억원의 출자전환과 3천800억원의 신규 자금 수혈 등 워크아웃계획 추진 검토에 나선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경남기업의 실사 결과와 워크아웃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D 회계법인이 경남기업에 대한 실사를 한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와 채권금융기관들이 자금 지원 등 회생 방안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지난해 말 경남기업에 긴급 수혈한 1천억원에 대한 출자전환과 3천800억원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 방안을 놓고 추진 여부를 협의한다.



1천억원에 대해 주당 5천억원으로 출자전환(부채를 주식으로 전환)이 이뤄지면최대주주인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작년 9월 말 44.41%에서 19.60%로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성 회장은 최대주주의 지위를 잃게 되며 채권단이 55.86%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선다.



출자전환 후 경남기업의 부채비율은 9월 말 253%에서 195%로 낮아질 전망이다.



성 회장 측은 회사 회생을 위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고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로 경영권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에 협조해 조속한 시일 안에 워크아웃을 마무리하고 경영권을 회복해 정상 경영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은 이날 모여 최근 실시한 경남기업의 실사 결과와 워크아웃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회의 결과에 따라 워크아웃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등 대주단은 또 경남기업의 재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이자 일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로써 경남기업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5% 수준인 PF 대출 이자를 당분간 CD 금리+1.2%만내고 나머지 이자 차액은 추후 갚아나가기로 했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72 사업 추진 등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자금난에 빠져 지난해 말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9월 말 기준 경남기업의 재무상황은 자본 5천억원에 자산과 부채가 각각 1조7천억원, 1조2천억원이다.



다만, 작년 4분기의 재무상황과 회계 실사 결과를 반영하면 경남기업의 재무상황은 다소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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