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사태로 보안·카드 재발급주 '반짝'>

입력 2014-01-20 11:15
금융지주회사는 고객정보 규제 강화 우려에 약세



최근 3개 카드사와 이들과 연계된 시중은행에서고객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보안 및 카드 재발급 관련주가 수혜를 입고 있다.



반면에 이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KB금융[105560] 등 금융지주회사의 주가는 계열사와의 고객정보 공유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까지겹치면서 약세를 보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이 확인된 데 이어 이들 카드사와 연계된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번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피해자는 총 1천50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파악된다. 이는 전국 카드 보유자 2천만명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빠져나간 개인정보에는 성명, 직장 및 자택의 전화번호·주소, 이용실적 금액,결제계좌, 결혼 여부, 자가용 보유 유무, 신용등급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런 정보는 어떤 금융 사기에도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실제로 이번 사고와관련된 스미싱(신종 문자결제사기)도 활개를 쳐 2차 피해 우려가 현실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 고조로 모바일 보안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오전 10시 47분 현재 라온시큐어[042510](14.76%), 시큐브[131090](5.07%), 이스트소프트[047560](1.07%), 안랩[053800](0.78%) 등은 전 거래일보다 크게 올랐다.



카드 재발급 관련주의 주가도 강세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시황정보팀장은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작다는금융 당국의 발표에도 고객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고객들이 카드 재발급 등의 피해 방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시각 현재 아이씨케어(14.90%), 솔라시아[070300](12.90%), 코나아이[052400](4.25%), 유비벨록스[089850](4.66%)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급등했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2차 피해로 이어지며 장기화될 경우 이들 종목은단기적으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이날 KB금융은 KB국민카드와 국민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고객 이탈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3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왔다.



같은 시각 KB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64% 떨어진 3만8천850원에 거래됐다.



이번 사태로 금융지주회사의 고객정보 공유가 금지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지난해4분기 실적 부진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다.



신한지주[055550](-1.50%), 우리금융[053000](-0.81%), 기업은행[024110](-1.20%)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떨어졌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드사 정보유출이 금융지주회사의 고객정보 공유금지 규제로 연결될 여지가 있고, 4분기 실적 우려와 기준금리 상승 기대 약화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