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상승 탄력받을 듯
현대자동차그룹 총수일가의 3세 경영구도를 갖추기 위한 건설관련 계열사들의 합병이 본격화했다.
현대건설[000720]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1대 0.1776171이다. 합병기일은 오는4월1일이다.
이 소식에 현대건설 주가는 2.6% 상승 중이며 현대차[005380](1.08%)와 현대모비스[012330](0.7%)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분 72.55%를 보유한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작년 시공능력평가 58위의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다. 사업구조상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그룹 측은 전망했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빌딩, 도로, 항만, 주택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설립한 회사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업체다.
현대엠코 지분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5.06%), 현대글로비스[086280](24.96%), 기아차[000270](19.99%), 현대모비스(19.99%),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10%) 등으로 분산됐다.
합병 법인은 작년 말 기준 매출 5조원대, 자산규모는 4조원으로 각각 불어나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매출 기준 8위에 각각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합병 법인의 지분 3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합병 법인의 주요주주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11.7%, 현대글로비스 11.67%, 현대모비스 9.4%, 기아차 9.4%, 정몽구 현대차 회장 4.7%, 산업은행 3.9% 등 순이다.
이날 합병 결정으로 현대건설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로 당분간 상승탄력을 받을것으로 관측됐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 현대엠코와 합병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며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결정이 나면서 인수·합병(M&A)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현대건설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말했다.
또 증권업계 일각에선 현대건설과 현대엠코·엔지니어링 합병 법인이 추가로 합병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 합병에 따른 실익이 적어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위해 현대엠코와 현대엔지어링 합병 법인이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안이 낫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 부회장의 승계가 이뤄지려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에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16.9%)을 사들여야 하는 만큼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현대건설의 기타주주가 65%에 달해 합병 법인과 현대건설 간 추가 합병은 쉽지 않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이 현대건설과 추가로 합병해 얻는 실익이 별로 없다"며 "업무는 중복되고 사업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현대건설 주주들의 반대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 승계를 위해서도 구주 매출 등을 통한 상장이나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가져오기 위한 주식 스와프(맞교환) 등의 방식이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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