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그간 주목받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부실자산 인수·합병(M&A)에 나서는 사모펀드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재벌 계열사 등 대형 자산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거대 M&A 시장이 형성됐다.
신문은 일본계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의 김수민 한국 대표를 인용해 그러나 이제는 그 같은 대형 M&A건은 드물어진 가운데 "한국이 중간 규모 인수에 더 맞는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2012년 배터리 관련 제조업체인 넥스콘 테크놀로지를 1천700억원에 인수했다. 한상원 전 모간스탠리 프라이비트에쿼티 한국 대표가 세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도 중소기업·부실자산 M&A에 특화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한진해운[117930]의 벌크선 전용선 부문을 3천억원에인수했고 최근에는 1천150억원 규모의 웅진식품 인수도 마무리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한국 내 M&A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11%에 이른다.
금융계에서는 사모펀드의 중소기업 M&A가 늘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기대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M&A 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역할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소기업이 선진 경영기법을 습득하고 고객을 외국으로 넓혀 재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사모펀드가 기여할 수 있다고평가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각종 규제로 인해 재벌의 기업 인수가 쉽지 않은 마당에사모펀드가 중소기업 인수에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