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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은 15일 미국의 경기 회복에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기대만큼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국내 기업 수출은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미국의 경기가 나아지면 대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예전만큼의 수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내 기업 수출은 올해 점진적인개선세를 보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미국은 경제가 살아나면 수입도 늘어나기 때문에 무역적자가 확대됐으나 최근에는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하고 있어 오히려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12월 미국 무역적자는 348억 달러(36조9천억원)로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서비스 부문의 흑자가 늘어난데다 원유 부문의 상품수지 적자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 연구원은 "미국이 셰일가스와 타이트 오일 등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대신 원유 수입규모를 줄였다"며 "이런 에너지 혁명이 미국 기업들의 비용절감과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을 가져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감세 등 혜택을 주면서 국외로 진출한 기업들의 이전을 유도하는 정책과 제조업 경쟁력 향상으로 해외 제품의 수입 필요성이 줄어든 점도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 회복이 수입 수요를 자극한다는 공식이 에너지 혁명과 제조업 경쟁력 향상 등으로 허물어지고 초강대국 미국이 수출시장에서 치열한경쟁에 나서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런 미국의 변화가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의 외형 확장은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을 주력으로하는 국내 기업 수출에 부담"이라며 "엔저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선순환 효과를 갉아먹어 국내 기업 수출의 저공비행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완만하지만 선진국의 경기 회복은 이어질 것이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점차 누그러져 국내 수출을 짓누르는 엔화 약세 속도도느려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 수출 증가율이 다른 경쟁국보다 현격히 떨어지지 않는점은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