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혼합형은 벤치마크 소폭 밑돌아
지난해 연기금투자풀의 주식 관련 상품 수익률이 2%대에 머물렀지만 벤치마크(BM)를 웃돌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투자풀은 정부 기금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통합운용하는 제도로 지난 2001년 12월 처음 도입됐으며 삼성자산운용이 사실상 기금을 관리하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의 지난해 수익률은 2.32%로 BM(0.23%)보다 2.09%포인트 높았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수익률이 -7.28%로 저조했지만 3분기(7.66%), 4분기(1.84%)에 부진을 만회했다.
2분기 수익률이 나빴던 이유는 지난해 5월 말 이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를 제시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의 발언 이후 주식 시장은 조정을 받았다.
다행히 코스피가 3분기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뚫고 상승장을 형성하자 연기금투자풀의 수익률도 좋아졌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말 1,700선까지 내려갔다가 7월 들어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7월과 8월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보인 지수는 9월 들어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000을 넘기도 했다.
주식형 수익률이 비록 BM을 웃돌긴 했지만 2012년 수익률(7.18%)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절대 수익률은 좋지 않았지만 시장 평균보다는 좋았다"며 "2012년 주식형 수익률은 오히려 BM 대비 3% 이상 낮아 연도별 상대적인 평가는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형 수익률은 2.50%로 BM(2.56%)보다 소폭 낮았다.
역시 지난해 2분기에 '버냉키 쇼크'로 마이너스 수익률(-1.86%)을 기록한 것이컸다. 2분기 채권 관련 상품의 수익률은 분기 사상 최저치였다.
채권형은 1분기(5.91%), 3분기(3.79%), 4분기(2.18%)에는 모두 양호한 성과를냈다.
혼합형의 지난해 수익률도 2.54%로 BM(2.63%)과 비교해 0.09%포인트 낮았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은 2.65%로 BM(2.53%)보다 높았다.
연기금투자풀은 정부 기금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통합운용하는 제도로 주간운용사가 예치자금을 통합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하면 개별운용사가 각 자금을 운용한다.
도입 이후 세 차례 모두 삼성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12년째 연기금 투자풀의 자금을 관리했다. 지난해 주간운용사 지위가 끝남에 따라 이뤄진 입찰에서다시 삼성자산운용이 선정돼 2017년까지 주간운영사를 맡는다.
2012년 말에는 한국투신운용이 복수 주간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연기금투자풀의 수탁액은 각각12조172억원(90.7%)와 1조2천358억원(9.3%)이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