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지수 폭락…해운주 조정받나>

입력 2014-01-13 10:21
업황 회복지연 우려…투자심리 위축될 듯



지난 연말 개선 조짐을 보였던 세계 해운경기가새해 들어 다시 악화하면서 국내 해운업체들의 표정도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의 경기선행지수로 통하는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1주일 만에 고점 대비 33.5%나 폭락했다.



BDI는 지난해 12월 12일 2,337을 기록,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2,300선을 돌파하며 해운 업황이 되살아나리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올 연초에도 2,113으로 출발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9일 지수가 6.6% 하락한 데 이어 10일에도 11.4%나 급락하며 연일미끄럼을 탔다.



BDI가 그동안 곧잘 급등락을 거듭해왔지만 최근 1주일처럼 심한 폭락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전문가들은 세계 해운경기 전망이 갑작스레 부정적으로 돌아선 이유로 파나마운하 확장공사 지연과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인도네시아 철광석 수출 금지 등을 꼽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추가 공사비 문제로중단될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BDI가 폭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12월 PMI제조업 지수와 수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된 것도 해운 업황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철광석 수출을 금지키로 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철광석을 미리 사들이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연말 수요 증가로 BDI가 올랐다가 연초에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외에 미국 내 이상한파로 미국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이투자증권은 한파 영향으로 미국 12월 고용지표가 기대보다 부진했으며 1분기중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황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려온 국내 해운사들의 주가는 조정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하락이 컨테이너가 주력인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두 업체가 구조조정 중인 만큼 투자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BDI 하락이 해운 등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BDI 반등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