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 19조4천217억원으로 2012년 말(14조7천177억원)보다 32.0% 증가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2년 개설 당시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3천444억원이던 점을 고려하면지난 11년간 연평균 49.4%씩 성장한 셈이다.
상장 종목 수는 146개로 1년 전보다 16개 늘었으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천925억원으로 전년도(5천442억원)에 비해 45.6% 많아졌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ETF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1.3%에서 19.8%로 8.5%포인트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 잔액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ETF의 순자산총액은 꾸준히 증가 중"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분산투자와 저비용, 운용의 투명성 등ETF의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ETF 시장 투자자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9%로 전년(42.4%)에 비해6.5%포인트 줄었다.
반면 외국인(27.5%)과 기관(20.1%) 비중은 각각 0.5%포인트와 2.5%포인트 커졌다.
기관 중에선 유동성공급자(LP)를 제외한 증권선물(9.9%), 펀드(5.9%), 보험(2.3%)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상품 유형별로는 레버리지 ETF(41.0%)와 인버스 ETF(20.5%) 등 파생형 ETF 거래비중이 높았고 시장대표 ETF(31.2%)가 뒤를 따랐다.
ETF 운용사는 16개로 전년도와 변화가 없었다.
순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삼성자산(49.9%), 미래에셋자산(23.3%), 한국투자신탁(7.4%) 등이 상위그룹을 형성했고, 상장 종목 수는 미래에셋자산(46개), 삼성자산(30개), 한화자산(16개) 순이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의 85.8%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해외지수 및 합성 ETF 등 다양한 상품 도입과 연기금 등 기관의 시장참여 확대 등으로 ETF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국내 ETF 시장은 올해는 21조원, 내년에는 2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