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의 작년 4분기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2013년도 4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8억원대를 내다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이번 어닝시즌의 실질적 개막을 알리는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일종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이하일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에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추가적인 심리 위축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주가는 앞으로 상당기간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시장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사실상 작년 내내 어닝쇼크를 보여왔기에 4분기실적에 대한 시각에도 우려가 섞여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예상에 부응하거나 뛰어넘는 실적으로) 이를 불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쉬어가는 분위기가 예상된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발표될 미국 12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옵션만기가 다가온 것도 부담이다. 다만 한국 증시의 경우 지난주 후반 급격한 조정을 받은 터라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50으로 바닥을 쳤고, 환율 이슈도어느 정도 가라앉은 만큼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지금은 주가가 많이 내린 상태인 만큼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만큼 IT와 자동차에 단기투자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조선·화학 등 경기민감(시클리컬)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 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훈 연구원은 "시장이 탄력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지만, 박 대통령이강조한 5대 유망 서비스 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중 정책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업황이 나은 쪽에는 포커스가 맞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광다이오드(LED) 등 업황 호조가 이어질 수 있는 종목군이 어닝시즌이본격화한 시점에서 눈여겨볼 종목군"이라며 "지금은 시장 전망보다는 종목별 대응에치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간밤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7%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25%와 0.44%의 낙폭을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체로 약보합 마감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21% 오른 256.40으로 마감했으며, 이는 코스피로 환산하면 1,957에 해당한다.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53.28이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