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금 MMF서 한달간 7조 가까이 이탈

입력 2014-01-07 04:00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7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총 6조9천768억원의 자금이 순유출했다.



특히 작년 말 마지막 3거래일에 순유출액이 집중됐다. 3거래일 간 순유출액은각각 1조6천325억원, 2조775억원, 1조3천253억원 등 총 5조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별 12월 MMF 순유출액은 흥국자산운용이 1조1천445억원으로 가장 많고, NHCA자산운용(9천63억원),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8천160억원), IBK자산운용(7천337억원), GS자산운용(5천313억원) 등 운용사 MMF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이탈했다.



연말에는 통상 결산이 몰린 은행·제2금융권 기관들과 법인들이 각종 비율 등결산을 맞추려고 자금을 빼가는 경향이 있는데다 최근 MMF 운용 규제가 강화되자 일부 투자자들이 펀드를 해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는 결산을 앞둔 은행 등 기관이펀드 자금을 빼기 때문에 자금 이탈 규모가 크다"며 "여기에 증권사·보험사 등 2금융권 결산도 12월 말로 변경돼 연말 자금 이탈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 채권담당 펀드매니저는 "MMF의 운용 규제가 강화한 것도 자금 이탈에 한몫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MMF에 대해 지켜보자는 심리가 생기면서 해지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MMF는 단기 국·공채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연 2.45%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단기 수시 입출금 상품이다.



그러나 작년 11월부터 편입자산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 한도가 기존 90일에서 75일로 줄어들었고 상위 2개 등급에 해당하는 회사채와 CP에만 투자하는 쪽으로 MMF운용 규제가 강화했다.



또 대량 환매에 대비해 편입자산의 10%를 잔존만기 1영업일 이내 상품으로 하고30%는 만기 7영업일 이내 상품으로만 채워야 한다.



이에 따라 MMF를 운용할 때 만기는 짧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졌다.



제로인에 따르면 MMF의 월간 수익률은 ▲ 작년 8월 0.21% ▲ 9월 0.19% ▲ 10월0.20% ▲ 11월 0.20% ▲12월 0.21% 등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운용 제약이 많아져 MMF에 자금을 맡기기를 망설이는 법인이나 기관들이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규제 강화 탓에 증권사들도 작년 말 특정금전신탁(MMT·Money Market Trust)의 자금 이탈로 고전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