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외국인 덕분…연초 주식 집중매수

입력 2014-01-02 10:46
증시 개방 이후 1월 외국인 순매수 확률 86%



국내 주식시장 개방 이후 매년 1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한 경우가 8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년 1월 주가가 상승한다는 이른바 Ƈ월 효과'는 이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시장 개방 이후 작년까지 22년간 외국인투자자들이 1월 중 순매수를 기록했던 경우는 19차례에 달했다. 확률로 따지면 86.4%에 달했다.



1월을 제외하고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의 기간에 외국인이 순매수한 경우를 따져보면 총 242개월 중 140개월을 순매수해 비율이 58%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1월에 순매수한 비율이 다른 달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얘기다.



1월의 외국인 순매수 확률 86%는 주식시장 대외 개방 이후 22년간 1월 코스피가상승한 확률 59%(22년 중 13년 상승)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02년과 2005년, 2006년, 2007년, 2011년에는 연간으로 외국인 투자동향이 순매도를 보였지만 1월엔 매수 우위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1월 순매도를 기록했던 해는 멕시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5년과 미국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확산됐고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뱅가드 벤치마크가 변경됐던 작년 등 3차례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1월 순매수 규모는 2012년이 6조3천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2004년 4조1천억원, 2001년 2조7천억원, 2006년 2조1천억원, 1998년 1조7천억원 등이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1월에 순매수를 기록하는 명확한 이유는 찾기 어렵지만 연말 결산 이후 연초에 자금을 집행하는 효과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1월에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는뚜렷한 계절성을 반복해왔다"면서 "한국 증시에서 1월에 뚜렷이 반복되고 있는 계절성은 '코스피 상승'의 1월 효과가 아니라 '외국인 순매수'의 1월 효과"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