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 출범 2년차 맞아…성과와 과제는

입력 2014-01-01 04:06
시가총액 9천100억으로 6개월만에 갑절로 증가새해 투자자금 유입되며 코넥스 본격 성장 전망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의 동맥 역할을 기대하며 탄생시킨 코넥스시장이 출범 2년차를 맞았다.



작년 7월 1일 문을 연 코넥스시장에는 반년 간 45개사가 문을 두드렸으며 시가총액은 9천억원을 넘어섰다. 출범 당시 목표인 연내 50개사, 1조원 돌파를 거의 달성한 셈이다.



당국과 업계는 코넥스시장이 올해부터 거래 부진 등 한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코넥스시장 시가총액은9천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첫날 4천689억원보다 94.2%(4천417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상장 기업수도 45개로 출범 당시보다 24개 증가했다.



코넥스시장의 월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출범 첫 달인 작년 7월과 8월 각각 4억4천만원과 5억4천만원을 기록했으나 9월에 2억2천만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11월까지월 2억∼3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활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코넥스시장으로의 민간자금 유입을 활성화할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된데다 기본 예탁금이 3억원 이상이어서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이 거래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12월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5억4천만원과 9만주로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로 각각 113.3%와 131.2% 늘어났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작년 말 코넥스 조기 안착을 위한 보완대책이 발표되고나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확산한 데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신속 이전상장 제도(패스트 트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속 이전상장 제도는 코넥스 상장 종목 중 매출, 거래량, 거래액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종목이 신속하게 코스닥 상장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거래 증가는 올해 경기가 개선되면 코넥스 기업중 상당수는 실적 향상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코넥스시장이 기관투자가의 자금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목됐다.



개장 이후 반년 간 코넥스시장의 누적 매수금액 487억원 중에서 기관투자가 몫이 377억원으로 85.9%에 이른다. 개장 이래 기관투자가가 개인이 내다판 주식을 고스란히 받아주면서 시장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올해부터 ▲대형 자산운용사의 코넥스 투자 공모펀드 확대 ▲성장사다리펀드 산하 코넥스펀드 조성 ▲창업투자회사를 통한 민간 투자자금 유입 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천삼 한국거래소 신시장운영팀장은 "올해 코넥스시장은 상장 기업 증가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주가에 대한 신뢰도 높아져 시장이 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