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 전용선·터미널 등 팔고 유상증자
자금난에 빠진 한진해운[117930]이 19일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약 2조원을 확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계획을 밝혔다.
비주력사업부 유동화, 비영업용자산 매각, 주주지원, 외부자금 조달 등으로 치솟은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3천억원에 매각하고 스페인 등 국내외에 있는 터미널 일부 지분을 팔아 3천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해외 지역 사옥과 유가증권 등 비영업용자산을 887억원에 팔고 제3자 배정 방식유상증자와 차입으로 한진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에서 6천500억원을 지원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구계획으로 마련할 1조5천305억원에 3천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과일반대출 만기 연장 1천440억원 등 금융단 지원을 합하면 1조9천745억원을 확보하게된다.
한진해운이 내년에 상환 예정인 차입금은 금융기관 차입금과 회사채, 선박금융,장기금융 등을 합해 1조2천454억원이다.
한진해운은 3천729억원 규모의 영업수지 개선 계획도 공개했다.
경제성이 없는 노후 컨테이너 선박 13척을 매각해 컨테이너선 규모를 20% 감축한다. 또 적자노선 통폐합과 폐지, 적자 사업인 탱커와 케미컬 부문 영업 철수와 축소, 고원가 장기용선 선박 반환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영업손실을 축소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머스크, MSC, CMA CGM 등 3개 선사가 내년 2분기부터 공동운항하는P3 얼라이언스에 대응할 방안도 내놨다.
한진해운 등 4개사가 소속된 CKYH 얼라이언스에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을 참여시켜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형선 공동운항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대한항공과 함께 경영설명회를 열어 이런 계획을 밝혔다.
윤주식 한진해운 부사장은 내년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해 지배구조가 바뀌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퇴진하느냐는 질문에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균 대한항공 재무본부장도 지배구조 변경 때문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아니라고 강조했다.
kaka@yna.co.kr,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