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통해 한남동빌라 시세보다 비싼 1천억에 인수"이승국 전 동양증권 사장도 모종의 역할 가능성"
금융당국이 동양증권의 한남동 고급빌라 인수과정에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이승국 당시 동양증권 사장이 불법 행위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동양증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동양증권 특별검사 과정에서 동양증권이 ㈜동양 건설 부문으로부터 고급빌라 '라테라스 한남'을 인수하면서 당시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한 혐의를 발견했다.
㈜동양은 지난 2012년 10월 동양증권에 라테라스 한남을 매각했는데 당시 동양증권의 인수가격은 1천억원이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동양증권이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라테라스 한남을 매입해줌으로써 사실상 계열사인 ㈜동양에 자금을 지원해준 것으로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이승국 당시 동양증권 사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 2명의 혐의를 검찰에 통보했다.
금감원의 검찰 통보는 공식적인 수사의뢰가 아니라 검사 과정에서 발견한 정보를 교류하는 통보 형식이다.
㈜동양 건설부문이 지은 라테라스 한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 빌리지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들어선 최고급빌라로 꼽힌다. 라테라스 한남을 짓는 데는 대략5년이 걸렸다. 부지 값만 500억원 수준에 이르고 금융 비용과 시공비까지 포함하면1천억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분양가는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는 입지와 고급자재, 최고의 한강 조망권 등을 고려해 70억∼105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유엔 빌리지 내에서 가장 비싸다. 가격이너무 비싸 어지간한 자산가가 아니면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지하 3층∼지상 3층, 실사용면적 기준 305∼423㎡(전용면적 244㎡) 총 15가구로구성됐다. 인근 고급빌라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유일하게 전 가구에 테라스가 조성돼 있다.
라테라스 한남은 지난 8월 말 분양을 시작했으나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소식 등으로 분양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동양증권과 관련해 검찰에 통보한 현재현 회장의 혐의는 동양파이낸셜대부의 계열사 자금지원과 허위사실로 계열사 기업어음(CP) 판매를 독려한 것에 이어 라테라스 한남 고가 매입까지 모두 3건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담보도제대로 잡지 않고 1조5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해준 혐의를 포착해 지난 10월 검찰에 현재현 회장을 수사 의뢰했다.
또 동양계열사가 발행한 CP를 동양증권이 판매하는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거론하며 판매를 독려한 혐의로 현재현 회장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도 검찰에 통보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