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개미들 우르르…'주가 롤러코스터'(종합)

입력 2013-12-11 15:43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벽산건설[002530] 주가가 11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1만5천50원에 마쳤다.



벽산건설 주가는 장 초반만 해도 11.05%(1만9천600원) 급등하며 4거래일 연속상한가를 기록하는 듯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하락 반전해 10% 이상 급락하더니 오후 들어 하한가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날 하루 주가 등락폭은 25.78%에 달한다. 장초반 고가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속수무책으로 투자자금의 25%를 날린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거래량도 폭주했다.



거래량은 1천381만주로 총 주식 수의 115.18%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기타법인이 팔아치운 2만7천120주(498억원)를 고스란히 개인이 받아냈다. 개인투자자들은 2만8천550주(528억원)를 매수했다.



벽산건설 주가는 M&A 소식으로 지난달 7일 4천450원에서 27일 2만500원으로 4.6배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상한가만 9차례를 기록했다.



카타르 '알다파그룹'(Al-Dafa Group)이 벽산건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뜻을 밝힌 게 주가를 자극했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자 시장 일각에선 벽산건설의 M&A 진행 과정에 작전세력이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작전 세력이 MA& 정보를 미리 포착해 주가가 오르기 전 주식을 사들이고 시장에정보를 의도적으로 흘려 주가를 띄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M&A 과정에서도 일부 작전세력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당국은 벽산건설의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벽산건설에 대한 집중 감시에 착수해 주가조작 여부 등 혐의점이포착되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도 벽산건설을 투자경고 종목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벽산건설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M&A를 재료로 주가가이상 급등했다"며 "누가 주식을 사고파는지 매매행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성과 관계없는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경고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전 세력이 작정하고 시세조정을 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며 "재무구조나 수급이 좋지 않은 기업은 쳐다보지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M&A 호재로 벽산건설과 동반 급등하던 '쌍둥이주' 남광토건[001260]도 4.78% 하락한 1만1천950원에 마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