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개혁 급물살…"한전·가스공사 주가에 호재"

입력 2013-12-11 04:02
공공기관의 과다한 부채와 방만 경영 해소를 위한 정부의 개혁이 급물살을 타면서 증시에 상장된 공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한국전력[015760]과 한국가스공사[036460] 등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바뀌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내다봤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관련 민간전문가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부채·방만경영 해소가 부진한 기관장에게 임기와 관계없이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공공기관장들을 불러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질타한 것에 이은 조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기업 부채를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발전자회사 포함)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채가 64조8천억원에서 95조1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공공기관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부채가 32조3천억원으로 1997년 이후 연평균 15.3%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이번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과다한 부채로 '중점관리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도움을 줘 주가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차입금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높아진 부채 비율을 정부가 낮춰보겠다는 것"이라며 "한전은 자산 매각, 가스공사는상여금·임금 반납 등 자구책을 마련한 상태라 재무 구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말 본사 인력 8%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한국가스공사도 정부의 대책을 수용하고 앞으로 부채 감축과 경영혁신을 위해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재무구조의 개선이 기대된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개혁안이 개략적인 큰 틀만 제시된 상태이며세부적인 조치들이 나오면 부채비율 감소의 기대감으로 한전과 가스공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전은 부채 비율 하락과 더불어 전기요금 인상 효과와 관련한 기대감도크다.



최근 전력난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잦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요금 인상이 일회성재료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에 힘입어 내년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며 "하반기 이후 가동 중단된 3기 원전의 재가동 가능성도 커 한전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