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회복 훈풍에 코스피 기대 고조>

입력 2013-12-09 11:51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 회복력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기에는 미약한 수준이어서출구전략 시점을 올해 12월보다는 내년 3월로 보는 쪽에 힘이 쏠리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보다 경기 회복 신뢰에 방점이 찍히면서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할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말 랠리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실업률은 7.0%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2%)를 밑도는 것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또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도 전월보다 20만3천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측치18만명을 크게 웃돌아 고용 상황이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덩달아 높아졌다.



연준은 경기 회복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전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 시장안정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내비친 바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조기화 우려와 엔화 약세로 외국인매도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50∼1,960포인트에서 지지선이 구축됐지만 경기 회복 기대로 중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준의 출구전략 시기를 12월보다는 내년 3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자출구전략 이슈는 점차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가 제조업과 고용시장 중심의 완만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12월출구전략을 결정하기에는 아직 미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준이 당장 이달에 중요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내년 1분기 발표될 올해 4분기경제성장률을 확인한 뒤로 결정 시기를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3.6%로 상향조정됐으나 기업재고 기여도가 0.8%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크게 높아졌고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이 1.5%에서 1.4%로 떨어진 것은 한계점"이라고 꼽았다.



또 내년 1월 정부 예산안과 부채 한도 협상이 예정돼 있고 FOMC 구성원도 변화가 예고돼 이런 이벤트가 모두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



중국의 경기개선이 미국의 12월 출구전략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의 11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2.7% 늘었고,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각각 17.7%, 18.4% 증가했는데 이는 선진국 소비개선이 중국의 수출호전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수출의 탄력적인 증가를 동반한 중국의 경기 개선이 12월 FOMC에 대한 불안감을 일정 부문 경감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당장 12월 출구전략을 시행한다고 해도 미국의 경기 회복을 저해하지는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커진 상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3월 축소 가능성이 더욱 크고 12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워낙 높아져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제는 이미 회복 궤도에 안착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가 이끄는 경기 흐름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성사될확률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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