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시가총액 순위 다툼 '치열'>

입력 2013-12-08 04:02
POSCO·현대모비스 3위 다툼…기아차 7위로 추락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들의 시가총액 순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소위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부동의 1, 2위를 지키고 있지만 3위권 이후의 시총 순위 자리바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10조3천434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18.03%를 차지하며 단연 수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최근 일주일 사이 시총이 6조원 가까이 줄어 50조6천635억원을 기록했지만 2위 자리는 지켜냈다.



현대차는 최근 재개된 엔저 현상에 주가가 맥없이 추락해 시총이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3위권과의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2위 수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시총 3위부터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주자는 POSCO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10월 POSCO 주가의 부진을 틈타 3위 자리에 올랐다. 업황 부진에POSCO의 주가가 20만원 대로 떨어진 6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후 꾸준히 3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달 4일 다시 4위로 주저앉았다.



역시 엔화 약세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려 6일(28만9천원)에는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POSCO의 시총은 29조1천639억원으로 현대모비스(28조1천323억원)보다 1조원 가량 많다.



기아차는 엔저의 불똥을 맞고 급추락했다.



기아차의 주가가 최근 6만원 대 아래로 떨어진 틈을 노린 것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실적 호조와 연말 소비 특수 기대감에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지난달 28일 기아차를 밀어내고 5위에 올랐다.



기아차 시총 순위가 5위 아래로 떨어진 것은 5월 이후 6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기아차의 '수모'는 거기서 끝나지 않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등에 업은 NAVER에게 시총 순위 6위 자리를 내줬다.



NAVER는 라인의 가입자가 내년 말 5억 명을 넘어서리라는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5.03% 이상 급등해 지난 6일 사상 최고가(71만원)를 찍었다.



NAVER의 시가총액도 23조4천35억원으로 불어나 기아차(23조246억원)를 간발의차로 제쳤다.



NAVER와 기아차의 시총 차이가 불과 3천800억원 가량이어서 하루하루 주가 변동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다만 기아차의 주가에 악재인 엔저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순위 재탈환'보다 8위인 신한지주(21조307억원)의 추격을 받아내기도 벅찰 것이라는 분석이있다.



반면 엔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어 기아차의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은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정도로 견고하다"며 "최근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자동차주의 수혜가 예상돼 펀더멘털이 견고해지고 있어 최근 주가 약세는 '저가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