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과 현대하이스코[010520]의 분할합병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두 회사 주가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제철은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0.72% 하락한8만2천6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현대하이스코는 0.49% 상승한 4만650원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10시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냉연) 사업부문을 현대제철에 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현대제철 주총의 참석주주 97.1%가 합병 안건에 찬성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 합병으로 열연·냉연 강판 공정을 일원화하게 돼 생산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현대제철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열연강판을 만들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공해 자동차 강판을 제조하는 분업 구조로 되어 있었다.
냉연 사업을 떼어낸 현대하이스코는 석유·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등에 쓰이는강관 제조와 자동차 경량화 사업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분할합병 승인에도 두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 주가 움직임이 미미한 것은 시장이 이미 주총 결과가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분할합병 후 두 회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전망이 주가 등락을 가르고 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는 냉연 사업 분리 이후 주식 수가 2천280만주로 줄어드는데 순이익은 1천억 원 초반대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밸류에이션 훼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주식 수가 1억주 이상으로 증가하는 데다 고로를 가동하면이자 부담이 늘어나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