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예년과 같은 강세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보통 12월로 접어들면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이 시작되고 크리스마스를 전후로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 현상이 일어난다.
올해 연말 산타 랠리의 핵심 변수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다.
당장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과 고용지표가 연말 랠리의 분수령이 될 요소로 꼽힌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이상 신호는 거의 없다"며 "미국 경제의 뚜렷한 회복세와 연말 계절적 특수성에 따른 주식 시장 강세를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고 소비회복 기대가 높아지면 국내 수출기업에도호재로 작용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는 회복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소비지표의 질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산타의 컴백'일텐데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12월 코스피가 1,880∼2,100포인트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안정적인 소득 증가, 소비와 점진적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 등으로 연말 미국 쇼핑시즌의 매출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는 연말 랠리와 신년효과라는 계절적인 기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2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양적완화 축소 시행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10월 FOMC 회의록 공개 때처럼 출구전략 우려가 부각되면 증시 조정의 계기가될 수 있다.
출구전략 시기를 올해보다는 내년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FOMC 회의 이전에는 긴장 상태를 보이다가 이후에는 긴장이 완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엔화 약세 행진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엔화 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있다. 엔화뿐만 아니라 원화 등 다른 통화도 전반적인 약세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를 일부 상쇄하는 요소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개방 이후 코스피는 11월, 1월, 12월 순으로 강했지만 올해는 11월부터 움직임이 둔하고 미국 소비시즌과 새해 기대를 넘는우려가 많다"며 12월 코스피 등락 범위로 1,960∼2,090포인트 선을 제시했다.
민 센터장은 "미국은 1∼2월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있다"며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다시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는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선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 센터장은 12월에는 지수보다 종목에 관심을 두고 경기 민감주보다는 통신과유틸리티 등 배당 관련 방어주 중심의 대응을 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주식시장은 익숙한 여러 변수의 영향을 차례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동성 크기가 제한되는 등락 과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코스피 등락 범위는 1,950∼2,100포인트 선을 제시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